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물건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중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기만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세대로 산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동산 급매 물건을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부동산 급매 물건이란
부동산 급매 물건이란 말 그대로 현재 나와 있는 부동산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물건을 말한다. 사실 시세라는 것은 특정 집단이나 특정 인물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 동네에 분위기(개발 호재, 이슈 등)와 실제 거래된 금액 대비 하여 만들어진 "호가"라고 볼 수 있다.
즉, 가격을 제시하는 매도자의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제시한 금액이 주변에 거래된 실거래가액 보다 낮으면 급매 물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내가 원하는 부동산은 내가 원하는 금액에 나오질 않는 법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다른 부동산이라도 봐야 하는데 여간 만만치가 않다. 그러자니 원하는 가격까지 내려오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급매 물건을 잡는다는 말인가?
참고로, 필자는 신이 아니다. 부동산 매매 가격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바닥이 왔다고 하는데 그 아래 또 바닥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 말을 꼭 참고하여 지금부터 풀어갈 부동산 급매 물건 잡는 방법에 대해 선입견 없이 읽어주기를 바라겠다.
1. 손품, 발품 팔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하지 않았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절대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즉, 내가 원하는 지역을 모조리 꿰뚫어야 한다는 소리이다.
필자가 이전 글에 작성한 "부동산 임장 잘하는 3가지 방법"이라는 글에도 언급했지만, 손품과 발품은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아직 확인을 못했다면 아래 글을 통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분석하고 조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장 비싸게 팔린 곳은 어디이며, 가장 싸게 팔린 곳은 또 어디인지 말이다. 하나씩 하나씩 조사해가다 보면 어느새 자료들은 많이 쌓여 있을 것이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해당 지역의 가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2. 공인중개사들과 주기적인 소통
발품을 팔았다면 아마 많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들렸을 것이다. 거기서 실 수요자라는 느낌을 주었다면 아마 명함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물론 매물로 나온 부동산도 답사를 갔다 왔을 것이다.
기존에 준비해왔던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충이라도 어떤 금액이 싸게 나온 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공인중개사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부동산중개법인 회사의 직원들에게도 먹히는 이야기다.
친분을 쌓아놓기만 한다면 급매 물건이 떴을 때,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다. 친분을 쌓는다는 것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단지 전화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지나가다 들렸다 하며 밥이나 한 끼 먹던가, 음료수를 주던가 하면 된다.
진짜 그러다가 부동산 사람과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도 여럿 있다.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3. 매도자의 상황
매도자가 물건을 내 놓는 상황을 잘 파악하면 좋다. 그냥 투자를 위해서 사고파는 경우도 있고 세금 때문에 파는 경우도 있고 경우의 수는 아주 다양하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좋은 상황은 매도자의 "어쩔 수 없는 급함"이다. 예를 들어, 올해 안에 해당 부동산을 처분해야 세금 이슈에 대한 페널티가 없다든지, 갑작스러운 재산 분할로 인해 싸게라도 던진다던지, 노령으로 인해 재산 정리를 한다던지 말이다.
생각보다 이러한 경우가 꽤 있다. 필자는 이런 경험도 겪어 봤다. 부부가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남편의 도박과 잦은 외박으로 인해 이혼을 하여 돈 보다 사람이 싫어 아주 급매로 판 경우가 있다. 실제로 45억에 내놓았던 부동산을 30억에 중개 거래한 경험이 있다.
비록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렇 듯 매도자의 상황만 잘 파악한다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도 앞서 말한 공인중개사와 친분을 쌓아놓는다면 히스토리를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른 판단과 선제권을 쥘 수 있다.
4. 때로는 과감하게
현 시세보다 20%, 혹은 30% 등 저렴하게 나왔는데 이게 정말 급매인 건지 아닌지 애매모호할 때가 많다. '좀 더 내려가게 기다려 볼까?', '왜 싸게 내놓았지? 무슨 하자 있는 거 아냐?" 등 온갖 잡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전 조사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나의 기준이 바로 선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금액 선까지 내려왔다면 때로는 과감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훨씬 더 저렴하게 나올 수도 있다.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 것처럼, 확신이 섰을 때 밀어붙이면 성공적인 부동산 매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도 다 임자가 있더라.
5. 후회하지 말 것
간혹 급매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다른 사람은 더 낮은 금액으로 다른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땐 괜히 남탓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후회하지 말라는 말이다.
본인이 운이 안 좋았다라고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배웠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거래, 그다음 거래에서는 한층 더 발전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급매 물건이라는 것은 어느 누가 기준을 정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나만 믿고 나의 결단으로 급매 물건을 잡는 것이다. 그러니 남 탓 할 필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부동산 급매 물건을 잡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모든 것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실무에 있어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겪어본 내용이니 필요한 사람들에겐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앞으로의 부동산 금액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충분한 공부와 사전 조사를 통해 나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